나는 언제쯤 네 시선 안에 머물 수 있을까? -윤제
그 시선의 끝에서 내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유진
윤제의 시선이 얼굴에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키스로 살짝 부풀어 오른 입술을 지나 매끄러운 턱. 그리고 가장 많은 흔적을 남겼던 목선…….
윤제는 영역을 표시하는 동물처럼 그녀의 몸 구석구석까지 흔적을 남겼던 자신의 거친 행위를 떠올렸다. 보기 민망할 만큼 표시가 났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할 만큼 유진에게 강한 소유욕을 느꼈다.
“진작 이럴걸 그랬습니다.”
“네?”
유진을 바라보는 윤제의 입가가 부드럽게 저절로 휘어졌다.
“서 팀장을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방법 말입니다. 이렇게 쉬운 줄 알았으면 진작 써먹을걸 그랬습니다.”
이젠 그녀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제대로 그물질을 할 참이었다.
그녀와의 관계가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기대만으로도 가슴에 자잘한 떨림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