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10%할인〉오직 단 한 번, 단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는 치명적인 DNA를 가진 그녀들. 강하고 순순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전당포집 네 딸들. 그녀들이 사랑을 시작합니다. “언니야, 그럼 우리 아빠도 누군가에게 죽을 수 있어?” “죽긴 왜 죽어?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야.”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효재의 눈가를 닦아주고 이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마룻바닥에 휙 던져버렸다. “은이재, 왜 아픈 애한테 그런 책을 읽어 주는 거니? 라스꼴리니코프의 불행은 그가 터무니없는 서구적 사유체계에 빠져 있었다는 거야. 결국 영웅론의 희생물일 뿐이라구.” 냉정하고 차가운 말투와는 다르게 선재의 나긋한 흰 손이 열이 올라 발개진 효재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주었다. “효재야, 아직 네겐 어려운 책이야. 이 다음에 중학교 가서 읽어. 아니, 굳이 안 읽어도 돼.” “으아앙.” 언니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민재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그럼, 효재 언니가 죽는 거야?” 웬 뚱딴지같은. 선재와 이재와 효재의 황당한 시선이 인형처럼 사랑스런 얼굴로 쏠렸다. “흐윽. 희생물이랬잖아. 그럼, 죽는 거잖아.” 이재는 사오정같이 앞뒤 다 자르고 자신이 듣고 싶은 부분만 듣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민재의 놀라운 능력을 감탄하며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전당포집 네 딸들에게 찾아온 남자들. 승표는 입술을 꾹 다물고 앉아 있는 청년을 바라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지난여름에 32년 만에 핀 선인장 꽃이 화근인 거 같았다. 갑자기 왜 자신의 공주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둥지를 떠나가려 하는 건지. 준하와 미남은 뚱한 표정으로 오만환 옹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은 그렇게 힘들게 승낙을 받았는데, 저 덩치는 단번에 오케이라니. “와 그렇게 쳐다보는 기야? 와? 네놈들은 반대하고 시강이랑 저 떡대는 쉽게 허락하냐구?” 준하와 미남은 차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어 묵묵히 국을 떠먹었다. “저 떡대 귀엽잖니? 시강이는 이쁘고. 네놈들은 칙칙해야.” 푸훗. 커억. 오만환 옹의 말에 국을 먹던 준하와 미남과 시강이 동시에 국을 뿜어냈다. 준하와 미남은 입을 떡 벌리고 시강과 정언을 바라보았다. 어디가? 도대체 어디가 귀엽고 예쁘단 말인가!